경강(京江)은 광나루부터 시작한다.
광나루 광진(廣津) 너븐나루 모두 넓은 나루라는 뜻이다.
이 나루는 또 버드나무가 우거진 아름다운 나루 양진(楊津)라고도 한다.
이 수호신 용이 있는 용당산에는 사당 양진사(楊津祀)이 있었다.
버드나무가 우거진 광나루의 옛 모습은 오늘에 상상이 가지 않는다.

"우난 거시 벅구기가 프른 거시 버들숩가
이어라 이어라"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의 일부이다.
그 시는 아래와 같이 현대적으로는 풀이할 수 있다.
"우는 것이 뻐꾹샌가 푸른 것이 버드나무 숲인가
노 저어라 노 저어라"
민요에도 버드나무는 등장한다.
"노들강변 봄버들 휘휘 늘어진 가지에다 무정세월 한허리를 칭칭 동여매어 볼까
에헤요 봄 버들도 못 믿으리로다 푸르른 저기 저 물만 흘러 흘러 가노라"
경기민요 노들강변의 가사이다.
버드나무는 시와 그림에서 자주 등장해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한 나무이다.
실제로도 우리나라 강가이나 냇가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경강의 양화나루는 버드나무가 무성하고 경치가 뛰어났다.
월산대군은 눈 덮인 양화벌의 겨울경치를 <양화답설(楊花踏雪)>이라 하여
<한도십영(漢都十詠)>의 한 곳으로 손꼽았다.
한강가에서도 노들강변 광나루 난지도한강공원 등 버드나무가 번성한 곳이 참으로 많다.
버드나무가 물가에 많은 이유로는 버드나무가 물을 매우 좋아하는 수인성 식물이고
잔뿌리가 땅속에서 그물처럼 서로 엉켜 강둑을 홍수등에서 보호해주고 있는 점을 든다.
또 버드나무에는 우리의 질병을 치료해주는 좋은 성분이 있어
우리 주변에서 번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3월쯤 버드나무에 물이 오른다.
어릴 때 연필 정도의 굵기 버드나무가지로 호드기 피리를 만들어 불었다.
또 봄이 오면 버들강아지를 맛있게 따먹으면서 껌처럼 씹고 다녔다.
버드나무는 정수작용이 있어서 우물가에도 많이 심어 왔다.
유럽에서도 버드나무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신을 주성분으로
 해열, 진통, 소염, 심장병, 뇌졸중 등에 사용하여 왔다고 한다.
이같이 수양버들에는 해열이나 진정의 효과가 있는 살리신이 있어
겨우내 시달린 몸을 달래고 질병예방을 위해 버들피리를 불고
즐겨 일상에서 활용하였다고 한다.
인도에는 수양버들나무는 적지만 불교와는 깊은 관련이 있다.
구강 위생뿐만 아니라 일곱가지 병을 없앤다고 하는 버드나무의 약효를 중요시 했다.
석가는 제자들이 탁발이나 수행을 위해 각지를 돌아다닐 때
반드시 휴대하는 18종의 도구의 하나로  수양버들나무 칫솔을 규정했다.
이를 단타카스타 즉 치목(齒木)이라고 말한다.
양류관음상(楊柳觀音)도 있다.
버드나무 아래 바위에 앉아있거나 오른 손에 버드나무 가지를 들고
대자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병고(病苦)를 치유하는 관음이다.
자비심이 많고 중생의 소원을 들어줌이 마치 버드나무가 바람에 나부낌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버드나무는 착생률이 좋아 어떤 방식으로 땅에 심어도 뿌리를 내린다고 한다.
잔가지 속껍질을 벗겨내면 약간 튀어나온 울퉁불퉁한 목질부가 보인다.
이곳이 땅에 닿기만 하면 즉시 뿌리를 내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서양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는 버드나무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신을 주성분으로 
해열, 진통, 소염, 심장병, 뇌졸중 등에 사용하여 왔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스피린'의 주원료도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아스피린은 약으로 등장된 때로부터 100년 이상이 지났어도
지금까지 강력한 해열진통과 항염증약으로서의 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
아스피린은 진통약으로서 병적으로 높아진 체온을 떨구지만 체온을 
정상 이하로 떨구지는 않는 것이 특징이다.